귀가직전 사무실에서 들여다보던 그 친구의 블로그.
야...정말 이 친구는 먹은만큼 소화하고, 만들어내는 구나........얼마나 먹고 있는지가 다 드러나는 그런 블로그, 글.
택시안에서 멍하니, 운전수 아저씨의 잔소리를 듣는둥 마는둥하며 계속 드는 생가.
나와는 다른 세계. 이 차이는 뭘까...
집에 돌아와 컴을 켜고 작업을 할까하다가 곧 출간한다는 책 정보를 보고.. 그중 시 한편을 보고...다시 그 블로그를 가고...
이 세계는 또 뭘까...
깊이의 차이도 아니요, 넓이, 범위의 문제도 차이도 아니요...
앞서 본 첫번째 친구의 경우, 일단 형식면에선 철저히 저맥락으로서 완성된 컨텐츠, 완성된 메세지를 던져주는바,
피드백을 유발하고 많은이에게 어필하나, S>R,스투디움.
두번째, 그의 글의 경우, 정보의 양이나 맥락측면에서 고맥락이라 하긴 어려울지나,
관점이나 메세지, text의 decoding에 있어, 훨씬 광범위한 해석과 담론을 허용하며 열어두는 것. 고로 내겐 푼크툼.
그런데 둘다 왜이렇게 부러운건지....
얼마전 점심을 사겠다고 회사에 찾아온 후배녀석이,
제발 시집좀 가라고, 자기좀 살자고 시집좀 가라고 구박하며,
언젠가 근미래에 조미료인스턴트류의 일을 그만두고, 슬로우웰빙푸드류의 일을 하게되면
따르고픈 어느 선배이야기를 늘어놓는 녀석을 보며,
잘난척하며 고작 해준 한마디.
더 가까이는 가지마. 조미료 끊고나서 먹는거랑, 조미료 먹으면서 끊어야지끊어야지 하다가는
몸버리고 맘상해........딱숟가락들었을때 먹는거다 생각하고 가까이 가야지, 숟가락 없으면서 저게 먹고싶은데, 저걸먹어야하는데 하다보면 조미료 인스턴트 음식이 탈까지 난다...
녀석에게 한말인지, 30살이 되도록 태그에 27, 28, 29..숫자만 더해붙이는 나자신한테 하는 말인지, 사실 도통 모르겠고...
홍대앞이나 서래마을에 멋진 가게를 내겠다고 정말 오래전부터 꿈과 열정으로 배우고 준비하는 친구에게, 젊은 후배부부가 회사 때려치고 돈모아서 가게나 한번 해보려하니, 언니 좀 도와줘요 하며 꿈좀 빌리자라는 청을 해오자, 꿈과 현실과 관계의 혼란속에 꿈을 뺴앗긴것 같다고 홈피에 써놓은 글에, 단호하게 '아니야'라고 댓글 한마디 붙여놓은것도 그친구한테 하는 말인지, 나자신한테 하는말인지,,
다들 저런 다른 세계에 사는데,
나만 떠밀려가며 사는것 같아 살짝 무서워지는 기분.
얼마전 공장선배가 스쳐지나가듯 '너 공부하는거 좋아하니까...'
.. - 저 말씀이세요?
뭐라 말하기 애매한 기분과 상태.
다들 자기세계를 챙겨가는데, 그들 세계의 색깔이 점점 진해져가.. 다른 공간에서도 그 색깔을 보면 그들을 각각 떠올릴만큼 진해져가는 걸, 바로곁에서 지켜보면서 점점 희미해져가는, 아니 아직도 색깔을 찾지못하고 물만 적시는 이 상황이 불안한것도 같고.
이를 어쩌면 좋을까, 그냥...둬도 괜찮을까?
태그 : 29

덧글
마리 2007/12/12 17:21 # 답글
자신이 없어 저런 물음에 말이지..그냥 둬도 괜찮을까?그냥 두면 큰일날 것 같다가도, 그래도 어떻게든 길 찾아가게 될 거라는 희미한 믿음도 있기도하고.
그냥두자..쫌만 더 헤매보자..
아직은 저 물음에 답할 내공은 우린 없는것 같고, 미래의 나는 잘 알고 있을거같애.
알고있을까?-_-ㅋ
다큐멘터리 2007/12/13 01:09 # 답글
미래.라는게,,,뜬금없이, 기분나쁜 원숭이처럼 나타난다자나...-_-;;